2년의 회사생활 회고


일 년에 한 번씩은 이렇게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일 년 동안 저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성장했더라고요. 특히 사람을 대하는 soft skill의 측면이 많이 성장한 해였던 것 같아요. 일 년을 정리하면서 크게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봤습니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질문과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좀 더 적극적으로 물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평소 업무하면서 그리고 특히 YEP(Year End Party) 위원장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배운 점이 많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매년 Year End Party를 내부 직원들이 준비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그 YEP 행사의 위원장을 맡아서 하게 되었는데요. 저에게는 처음 도전하는 굉장히 챌린징한 과제였고 스트레스 덩어리였어요. 힘들었지만, 덕분에 중간중간의 빠르고 잦은 커뮤니케이션이 일의 원활한 진행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회사에서는 혼자 끌어안고 끙끙 싸매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저는 저 때문에 다른 사람을 번거롭게 하는 걸 싫어해서요. 제 궁금증을 질문하는 게 집중하고 있는 다른 분들을 방해하는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최대한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곤 했습니다.

빠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나니까 업무적으로 말을 거는 일은, 다른 분들을 방해하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좀 더 편안하게 다른 분들을 방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절한 질문과 적절한 정보 공유를 적절한 타이밍에 하는 것이 참 중요하더라고요.

#사람이 최고다

만 2년. 저에게는 입사 2년이 특별한 의미입니다. 처음 입사할 때 '최소한 이만큼은 이 회사에 꼭 붙어있어야지'라며 스스로 다짐했던 기간이 2년이었거든요. 다르게 말하면 이때 이직할 마음이 생기면 자유롭게 이직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직할 마음이 안 생기더라고요. 혹시 지금 익숙해진 상태가 편안해서 나태해진 건가, 싶은 노파심이 들어서 고민을 한참 했었는데요. 그게 아니라 저는 그저 우리 회사가 좋은 거였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이유가 있지만요, 결국 정답은 '사람'으로 수렴하네요.

우리 회사 경영진 분들이 가진 교육에 대한 철학과 그걸 밀고 나가는 우직한 방식이 좋습니다. 단순히 노동력을 쥐어짜 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연장선으로 직원들의 성장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좋아요.

함께 토론하고 성장하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 집단에서는 제 생각과 의견을 펼쳐도 아무렇게나 평가당하거나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정감과 믿음이 있습니다. 여러 회사 분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역으로 저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좀 더 분명하고 더 견고하게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여러 방면에서 보고 배울 만한 좋은 분들이 참 많아요.

이런 점들이 우리 회사의 큰 장점이고 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쓰다 보니 자랑이 되어버려서 좀 민망하네요 ㅎㅎ

#그래서 올해에는

요즘 부쩍 성장에 대한 욕심이 생깁니다. 더욱더 성장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개발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더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