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밖에 할 수 없는 일
마지막 장에 쓰인 저자의 독립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최근에 다른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심리학자인 세팔라 박사에 따르면, 행복은 성공으로 인해 얻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성공으로 이끄는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 때 말하는 행복은 열정, 흥분과 같이 강도 높은 행복 보다는 차분함, 만족감, 평안함과 같은 낮은 강도의 긍정적 정서를 말합니다. 당장의 행복을 희생해가며 노오력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고 그 때 가서야 비로소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거라는, 어릴때부터 어딘가 익숙하게 접해온 생각과는 정반대의 주장입니다.
재차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 했다는 말들과 마지막 장에서 풍겨오는 잔잔한 행복감을 읽으면서, 저자인 박정준님은 본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평안한 상태를 찾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존에 있으면서 배운 여러 방법론들에 관한 이야기들도 물론 인상 깊었지만, 저자가 아마존에서 체득해온 삶의 태도가 저는 가장 부럽고, 닮고 싶습니다.
#할일이 너무 많아요
연차가 쌓이면서 점점 같은 시간 안에 해내야 할 업무의 양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업무의 우선순위와 효율성에 대한 고민이 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반갑게 와 닿은 부분이, 저자가 매일의 할 일을 관리하는 방식 입니다. 15분 정도의 시간 내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할 일 목록을 정리하고 잘 적어두어, 그 외 시간에 각각의 태스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과 마음의 여유(다른 할 일을 무언가 잊은게 없나? 이거 말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 하는 초조함과 반대되는 여유)를 확보 하는 것이 그 방식입니다.
저자의 데일리 스크럼 보드에 영감을 받아서, 포스트잇을 이용해 저의 작은 데일리 스크럼 보드를 만들어 책상에 올려 두었습니다. 처리할 일들의 현재 상태와 나의 업무 로드를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 입니다. 사내 포스트잇은 제가 다 써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신나게 적을 계획입니다.
#발표의 본질은 뭘까
이외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아마존에서 프레젠테이션 대신 도입한 '6페이저' 회의 방식 입니다. 평소에 언변이 좋으신 분들이 접하면 뜨악할 방식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는 '세상에 이렇게 편안한 방식의 발표가 존재하다니' 하고 느껴졌습니다. 저는 항상 부족한 프레젠테이션 실력에, 준비한 내용보다 모자란 발표를 하는 것 같아 아쉬웠거든요.